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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이야기

스님이 말한다."조계종 달라져야한다"

문수스님을 추모하는 생명평화 대화마당에 법안스님께서 오셨다.
법안스님께서는 실천불교 미래 포럼 대표님이시다. 이 자리에 자주 오시고 천도재에도 참석하시는 몇 안되는 스님 중의 한분이시다. 요일마다 했던 열린대화마당에서 조계종에 대한 이야기가 안나올 수 없었다.
스님께서는 어려운 입을 열어 스스로 생각하시는 종단 이야기를 하셨다.





스님들은 절에만 갇혀있다.


"4대강 관련해서 스님들은 경부 고속도로 뚫릴 적에도 많은 반대가 있었지었지만 하고 나면 생태계가 다시 복원되기 때문에 4대강도 문제없다는 견해다. 

가톨릭의 첫 번째 주장이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질서를 인간이 함부로 훼손하면 안되는 것이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연기론이 있다. 각 존재의 업을 존중하는 것이다. 다만, 그 업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구제하려고 하는 보살행원이 있는 것이다.

우리만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지 않는 것은 폭력이다. 또 무지한 일이다. 나도 그 전에는 책이나 경구를 통해서만 봤지 인식을 함께 한 지는 오래 되지는 않았다. 천성산 터널 문제 등을 보면서 나도 깨어난 게 있다. 
 
나는 NGO 활동을 해서 그런 계기가 있었지만 일반 스님은 그런 계기가 없다. 사실상 스님들이 호가호의한다. 세상 밖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관심이 없을 수 있다.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부처님이 집안에서만 교화를 하신게 아니지 않은가. 길에서 교화하고, 길에서 돌아가셨다. 부처님의 삶은 수행자의 표상인데,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한국 불교의 모습은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다. 스님들이 절에만 갇혀 있다.

제가 매달 한 번씩 포럼을 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모셔서 얘기를 듣는 자리다. 그런데 스님들은 안 오고, 일반인들이 오더라.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왜 그럴까 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과 교분이 있는데 좀 부럽더라. 정의구현 사제단은 회원제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하면 사발통문을 돌리고,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거다.


스님들의 양극화 해결, 종단의 집행권 사부대중에게 분배해야한다.

그런데 스님들은 그게 안 된다. 높은 자리에 있는 스님들은 아쉬울 게 없고, 그 자리를 방어하려고 한다. 하지만 소박하게 사는 스님들이 대다수다. 신분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다. 스님들도 양극화 문제가 있다. 이런 불안이 해소가 되어야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기득권을 가진 스님들은 거기에 안주하고, 밖에 있는 스님들은 기득권에 낄려고 하다 보니까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다.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한국 불교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한국불교가 북방을 대표하는 대승불교의 흐름에 있지만, 활동은 굉장히 소승적이다. 수행의 원력을 바깥으로 회향해야 한다. 회향도 수행을 완성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선방의 스님들도 결제 중에 일주일 정도 밖에서 봉사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세상과 만나면 수행이 알차고 강건해질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해보겠다는 스님도 일부 있지만, 좌복에 앉아서 하는 수행이 최상의 수행이라 생각하는 게 대다수다. 이런 흐름에 대한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 조계종도 종단이 사부대중으로 구성돼 있는데, 집행권은 스님들이 99프로 가지고 있다. 이건 잘못돼 있다 생각한다. 스님들은 재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본다. 스님은 의식 집전과 법문만 하고. 이건 대중에게 주고, 공동체적인 운영을 해야 대중 속에서, 사회 속에서, 역사 속에서 소통이 되리라 본다. 이것이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글이 스님께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도 된다. 스님께서는 용기있게 종단에 대해 강한 내부 성찰의 목소리를 내셨다. 나는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스님, 종무원 등의 목소리를 들으며 희망이 솟았다. 조계종을 강하게 비판하는 시민, 봉은사에 대한 민음과 신뢰가 있는 봉은사 신도, 새벽마다 릴레이 기도하는 대학생. 각기 다른 이야기를 했고 결론 난 것은 없지만 이 목소리는 나라와 불교계에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사랑해서 할 수 밖에 없는 잔소리였다. ^^

구성원의 사람만이 그 조직을 변화한다.
교사와 학생이 학교를 변화하고  스님과 신도들이 종단을 변화한다.


국민이 나라를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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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계사 8시 생명평화 대화마당으로 오세요~!

토   문수스님 4차 추모제 1080배 정진
일   영상과 함께하는 대화마당
월   이형주 목사
화  4대강 사진가(영산강 금강)
수  김용택 시인
목  극단'목요일 오후 1시'
금  박흥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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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의 초록 염원 리본 달기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