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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이야기

80% 모자란 시청앞 4대강사업저지 범국민대회


7월 3일 시청앞,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나는 4시에 도착해 초록 리본 묶고 인증샷 찍도록 시민들에게 알렸다.
시민단체들은 준비한 천막과 도구, 인쇄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생명평화 대화마당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여강선원, 사생결당, 나눔문화 등등.



1시간 45분의 연설 "4대강이 ~#$#^#$*%" "4대강이 #%$&" "저도 동의하고 %^*&%*^"


나는 국제구호활동으로 광우병 촛불집회나 기타 대형 집회때 참석을 못했었다. 그래서 어제 기대를 좀 했었다.
행사는 좀 늦게 시작되었다. 7시즈음.

여느때와 같이 연설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설을 했다.



그리고 연설을 했다. 



그리고 연설, 연설... 연설.


1시간 45분간 진행된 연설 행진을 살펴보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서광태의원 등 서울시의회 의원단, 21세기 대학생 연합(?) ... 생각이 안난다. 검색을 해도 찾을 수 없다. ..

모두 같은 톤의 목소리로 고함치듯 외쳤다.

지루하고 귀청 아픈 연설들이 끝나고 9시 즈음에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oh! my god! 난 이미 4시에 도착해 있었다.
 
난 노래와 연설이 반복될 줄 알았지만 모~든 연설이 끝나고 문화제가 따로 시작 될 줄은 몰랐다. OTL ...


집회=지루함?


나는 이런 집회가 필요하고 중요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식은 더이상 흥미가 없다. 내게 재미가 없다. 신나게 재밌는 집회에 참여하고 싶다. 머찌감치 떨어져 앉아 정치인들의 선동적인 연설만 가득한 집회를 따라다니기엔 난 착하지 않다. 아마 내가 자원활동으로 있지 않았다면 자리를 일찌감치 일어났을 것이다.

왜 집회는 지루해야 하는가? 신나는 저항문화를 원한다.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처럼 4대강 사업 저지 행진을 하면 안되나?(올해 거리응원처럼 상업에 물든 건 빼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하고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위해 하는데 이렇게 화를 내며 소리칠 필요가 있을까? 

"저항적인 문화라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있다. 80년대 노동운동 민주운동 사회의 주축이 되어 있던 시절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정태춘 그 외 수많은 민중가요팀들을 알게 됐지만 그들의 음악이 재미가 없었더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음악적 재미,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 선동적 구호만 있었더라면 그만한 히트 못했을 것이다. "-공연기획자 탁현민
 

 한국의 우드스탁을 꿈꾼다.


나는 가끔 거리에서 방방 뛸때가 있다. 거리 콘서트나 문화행사에서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맨 앞에서 정신없이 뛴다. 난 춤도 못추고 박자도 못맞추지만 뛰면서 육체의 해방을 느낀다. 발바닥이 콘크리트에서 떨어지는 느낌, 머리카락이 들썩이는 느낌. 나 혼자만이 아닌 어느새 여럿이서 뛸 때, 육체의 해방에서 육체의 합일을 느낀다.

사실 이건 아쉬움이다. 4대강에 대해 절실히 고민하는 나는 이 집회가 성공적으로 되서 시민들의 마음에 울림이 있고 정부에게 영향을 미쳤으면 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점점 그 바람이 흩어지는걸 봤다. 이해는 한다. 시간이 부족했다는거. 이 기획은 탁현민씨에게 의뢰가 갔었으나 이미 늦게 권유가 들어와 손을 댈 수 없었다고 한다.

부디 우리 앞으로는 신나게 모여보자. 재미있는 춤과 노래, 문화가 어우러진 저항정신이 살아있는 문화제를 만들어보자. 내가 범국민대회 같은 행사를 만드는 기획에 낄 순 없지만 알아주었으면 한다.

시청 광장에서 연설을 듣고 공연을 들으며 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앉아있기 보단 들썩이며 함께 어깨동무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다면 만족했던 20%는?

식상했던 범국민대회와 달리 시민단체들의 달라진 모습. 다양한 시민참여, 서비스가 눈에 띄였다. 집집마다 현수막 달기, 예쁜 티셔츠 판매 부터 고전적인 서명운동, 리본달기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건
 
 
보 무너뜨리기 ^^. 정말 참신했다.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못했다. 장난감들도 귀여웠고 대리만족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쏠쏠한 재미가 시민단체의 장점이겠다. (사진출처 http://blog.daum.net/yaonge0423/7081990)
 
비가와 천막을 빌렸던 나눔문화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쉴 공간과 시원한 물을 준비해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물한잔 찾으면 방긋 웃으며 대학생들이 "어떤 차를 드릴까요? 부족하진 않으세요?" 말했다. 아...상큼하다. ㅡㅜ)b good!!! 즐거운 얼굴로 피켓을 들고 4대강의 진실을 알리는 청년들이야말로 이날의 주역이었다.!


7월 17일, 시청광장에 다시 만나자!


비록 내 마음엔 부족했지만 새로운 사실을 안 시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우리가 다시 만날 기회는 또 있다. 7월 17일, 시청광장에 문수스님 마지막 49일 추모제가 있다. 이 날엔 신나게 4대강의 생명들과 문수스님의 영혼과 난장필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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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8시 조계사엔 문수스님을 정신을 이어가는 생명평화 대화마당이 있습니다.

일   영상과 함께하는 대화마당
월   이형주 목사
화  4대강 사진가(영산강 금강)
수  김용택 시인
목  극단'목요일 오후 1시'
금  박흥렬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