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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수행자 이야기

2009.01.08


블로그를 해보려고 이것 저것 보기도 하고 머리를 굴려보기도 했다.

 

점점 계획과 포부가 커지면서 오히려 손을 못대게 되었다.

 

항상 나는 욕심이 많다.

 

그래서 그냥 하기로 했다.

 

계획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그냥 우선 해보자 라는 마음이다.

 

시작하면 우선 굴러가겠지.

 

우선 뭔가 쓰고나니 기분이 좋다.

 

요즘은 지식인에 답변다는 것도 하고 있다. 스님께 배운 얇팍한 지식으로 답변을 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것으로 최대한 달고 있다. 어설프지만 이것도 전법이라는 생각에.

 

올바르게 전하라는 스님에 말씀. 그래서 나 스스로도 공부를 계속해야겠다.

 

한참 할때는 머리가 썡썡 돌아갔는데 업무를 맡고 부터는  학습시간이 없어지니 점차 머리가 비어졌다.

 

 

학교를 오랜만에 왔다. 설램이 있을거 같았지만 생각보다 별로 없다.

 

아직도 내 겉모습에 신경쓰는 나를 본다. 이 스웨터와 늘어진 목폴라는 좀 촌스럽다. 나를 이상하다 보진 않을까?

 

그런 나를 안다. 괜찮아 괜찮아.

 

다리가 아픈 후로는 잘 안 움직이고 몸을 안 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처지고 우울도 쉽게 오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안 걷다보니 갇힌 느낌이다.

 

신심도 사라지고 원도 사라지고... 난 뭐하고 있는걸까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급하게 들고 온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을 보았다.

 

머리말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속된 생활에 대한 미련, 일상 생활에서의 안주... 미래에 대한 회의는 우리에게 번민만을 준다.

 

확고한 신념과 단호한 태도야말로 수행의 요체이다.

 

 

치열하게 살려는 노력 없이, 젊음다운 절절한 열정 없이 대충대충 살아가며 자신의 젊음을 소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년 전의 법륜스님. 그 당시 30대셨겠지.

 

작년 이맘때 인도에서 스님의 바른 부처님 법을 만나고 인생의 나침반이 생겼다. 큰 충격을 받고

 

이생에 나도 스님처럼 살겠다는 원을 세웠었다.

 

보살행을 행하고 관세음보살이 되어서 지옥중생 모두 건지오리다.

 

나도 지금부터 만일결사다.

 

매일 새롭고 감동으로 눈물 흘렸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지나간 일

 

지금 나는 예전의 습관에 지배받고 있다. 그 크나큰 원이 방에서 누워서 쉬고 싶다는 일상적인 습관에 흔들린다.

 

슬프다. 그런데 후회의 눈물도 흘리기 싫다.

 

자꾸 울고 오락가락하는 내가 피곤하다. 그래서 감추고 있다.

 

괜찮을까?

 

잘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여기 있을 뿐.

 

행자대학원... 입장정리의 시간이 다가온다.

 

학교로 돌아가느냐 수행자로, 스님과 함께 살아가느냐.

 

오늘 이 머리말을 읽고 다시 생각해본다.

 

난 역시 스님과 살고 싶다.

 

내가 장부는 아니지만 장부이신 스님과 함께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