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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이야기

현장활동가들이 말한다."4대강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


       
         

왼쪽부터 생태지평연구소 김종겸, 녹색연합 황민혁, 녹색연합 이선화 

        
6월 30일 생명평화 대화마당에 여주 신륵사 여강선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3분의 활동가들을 모셨다. 
각 단체에서 파견되어 여강선원에서 지내며 어떤 일을 하는지 들어보았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김종겸(이하 김) : 개원된 그날과 동시에 파견나와  여주에서 모니터링 활동하고 있다. 저는 수질 모니터링을 맡고 있고, 4대강 전구간에서 나오는 수질 같은 거나 경관 상태 같은 것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요즘은 장마 전이라 공사 구간에서 강을 준설하기 전에 했었던 가물막이(흐르는 물을 막기 위하여 임시로 만들어 놓은 시설물) 를 우기 전에 철거하고 있다. 철거 작업 중심으로 상반기 공사를 거의 다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다.


이선화
(이하 이) : 저는 사실 서울로 올라왔고, 3월부터 6월초까지 활동했었다. 시민분들 많이 참석하시는데 오시는 분들 안내하는 역할 했다. 저희가 들어가려할 때  ‘여기는 공사구간이니 들어오지 마라.’ 는 상황에 주로 말싸움 담당했었다. 환경연합, 불교환경연대 같이 활동했었다. 나름 재롱을 담당했었다.


황민혁
(이하 황): 주로 생태 모니터링 , 야생동물, 경관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관한 활동 하고 있다. 여강에 대한 얘기를 해야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여강하면 잘 모르더라. 지금은 남한강이라 불리는데, 옛날에는 여강이라고 불렀다. 칠십키로 구간 정도다. 그 지역은 일단은 강이 상당히 예쁘다. 생물 종 다양성이 풍부한 그런 지역이어서, 예전 문헌들을 보면 이 곳은 야생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갔다. 지금 전쟁터를 만들고 있다. 현장 하나 하나 가슴 아프다. 한 번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저희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좀 있다.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는가?


▲더 좋은 영상은 >>http://v.daum.net/link/7882451

이 : 현장에서 싸운 얘기를 하면 영웅 취급을 해주셔서 부담스럽다. 그런 건 아니라고 전제를 하고 들었으면 좋겟다. 현장에서 6~7명이 돌아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사진을 찍거나 하면 못하게 막는다. 원래는 업무 방해도, 주거 침입도 아니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 오히려 저희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한다. 혼자 다니면 거의 제압을 당한다. 실랑이만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한번은 연행이 된 적이 있다. 신륵사 바로 옆에까지 공사가 들어오는데 거기서 수달이 나온다는 보고가 있어 수달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수달은 멸종위기종 일급이기 때문이다. 실갱이를 네 다섯 시간은 한 것 같다. 그러자 11시에 여주 경찰서에서 와서 끌려갔다. 나는 신륵사에 앉아있었는데 업무방해했다고 갔다. 그래서 수경 스님이 몹시 화를 내었다. 잡아갈 수 있는 명분이 없지만 현대건설이라는 어마어마한 그룹과 정부에 밉보일 수도 없는 거니깐.
 
여자 한 명을 잡아가기 위해서 여주 경찰서 전 직원 100여명이 동원됐었다고 한다. 나는 힘들고 무서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몰랐는데 그랬다고 하더라.  연행까지 된 거는 심한 케이스엿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평소에 절대 들어볼 수 없는... 욕설을 듣는 건 다반사다. 


여강 주변 공사 진척 상황과 어떤 특징 갖고 있는지 포괄적 설명 해달라. 




황 : 여강은 공사가 진행중이다. 보 건설의 문제와 준설, 강바닥에 있는 땅, 모래톱 땅을 파는데 남산 두개 정도의 면적을 팔 계획이다. 주변 지역 버드나무 군락, 갈대 숲 없어지고, 습지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 진행률은 20%, 보 건설은 3,40%. 거의 절반 정도 공사 끝나고 수문이라는 것까지 달고 있다. 수문을 달면 공사 절반 정도 마무리 된다. 
 
급하게 공사를 하다보니 여러 문제들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사계절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환경영향평가서를 만든지 한 달 만에 나왔다. 멸종위기종은 법으로 보호해서 홰손시 삼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정도로 중요한 종들인데 곳곳에 멸종 위기종들이 누락되었다.

공사 현장에서 멸종 위기종들이 눈에 뻔히 보이는 지역들에서 수백 개체가 죽어갔다.  이런 것은 현행범이다. 징역 삼년 살아야한다. 한 육백년 살았음 좋겠다. 백년씩 나눠가졌음 좋겠다.멸종위기종에 대한 문제는 종이 살고 있는 생태 환경에 대한 것이다.

단양 쑥부쟁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이십키로 구간밖에 안 된다. 홍수가 범람하고 모래톱이 있는 강 중류에 특징을 갖고 있는 지역들. 단양에서 발견되서 단양쑥부쟁이었지만 단양에는 사라졌다. 여주에서 살아 있다고 확인된 순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것이다. 한강쪽만 국내 유일의 서식지고, 그것도 국내 최대 서식지란게 최근 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래서 처음으로 공사가 멈춰졌던 지역도 그 쪽이다.
환경부가 인정했다. ‘환경영향평가 부실하다’

김 :  지금 짓고 있는 보는 가동보라고 해서 개폐식이다. 보라는 것은 고정보가 기본이고 그것 자체는 수위조절만 된다. 가동보는 일단 기본적으로 기상 예보가 정확하게 통보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 기상예보률이 굉장히 낮은 축에 속한다.
 
반드시 수리 모형 결과를 보고서를 하나 하나 완성해서 그 다음에 공사가 들어가야되는데, 열 몇 개 되는 보의 수리 모형 보고서가 제출된 건 한 개 밖에 없다. 완전한 설계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들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동보라는 것 자체가 드문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한다.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하면 수해나 이 지역 침수 피해가 있을 것이다. 
 

이 :   여주는 원래 한나라당 텃밭인테 한나라당 당원 400명이 동시에 탈당했다. 왜 탈당하냐고 물어봤더니, 여주 한 번 와보시라고했다.  녹색환경실천연합에서 외지인들이 와서 사대강 반대하는 거 용납할 수 없다. 사대강을 살리는 거 우리는 환영한다, 이런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 근데 구청에서 만든 단체였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이 : 모두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참여하고 있다. 저희는 현장을 지켜서 활동을 하는 거고 또 자기 직업 가지신 분들은 이렇게 저녁에 대화마당에 온다.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느냐는 문제다. 우리가 하는 게 너무 작아 보이고 별 볼일 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저는 낙관적, 희망적이다. 조금씩 조금씩 더 하면 좋겠다.


황 : 평화는 모든 싸움과 갈등이 없어지는게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핍박받는 사람들 옆에 가서 손을 잡아주는 거다. 포크레인이 파헤친데서 둥지를 찾고 있는 덜덜덜 떨는 어린새가 있는 지역 바로 뒤에 준설 예정 지역 깃발이 꽂혀 있다. 나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승리하자란 생각보다 죽어가고 있는 생명들 옆에서 같이 손을 잡아준다. 함께 하고 있는 자체가 행복할 때도 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갔음 좋겠다는 거고, 지금 20% 정도 했다 그러더라. 지금 멈추면 80%를 살릴 수 있다.


김 : 남한강 상류 쪽에 몇몇 모니터링 하러 갔었다. 파괴된 와중에 단양쑥부쟁이가 한 개체가 꽃을 피웠더라. 2개월이나 빨리 꽃을 피웠다는 것 자체가 빨리 살려달라고 신호같았다. 하나의 희망을 보았다. 저희는 여강을 계속 감시할거고, 계속적으로 찾아 주신 것도 감사하고 반갑다.



워치독 운동. 그들에게 박수를.

그린피스라는 단체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했다. 암치카 섬에서 핵실험 하려고 하니, 몇몇 퀘이커와 사회운동가들이 가만 있을 수 없으니까, 무조건 가보자, 라고 했다. 별 다른 거 없이 현장을 가서 지켜 보는 거다. 간다는 것들이 알려지니까 뉴스에서 보도가 되기 시작했다. 핵실험 하려고 한 날짜가 무기한 연장이 돼 버렸다.

그 때 이후로 그린피스가 만들어져서 시작한 거다. 환경운동가들이 돈, 권력, 총이 있는가. 이것이 워치독 운동, 감시견운동이다. 지켜 보는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함부로 못한다. 파괴되는 게 있는지 없는지 조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4대강은 언젠가는 원상복귀된다. 전세계적인 흐름은 자연형 흐름으로 가기 때문에 이 존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굉장한 차이가 있다. 지켜보는 사람 때문에 굉장히 신경 쓰고 그 쪽이 굉장히 예리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조사하고 하는 것들은 복원하게 될 경우에 중요한 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여름 되면 다른 데 놀러 가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학습 투어로 여강 쪽으로 가길 권한다.

여강을 지키고 있는 분들에게, 그리고 많은 활동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추천과 댓글을 하시면 저에게도, 활동가들에게도 그 힘이 됩니다. 

++생명평화 대화마당에 초대합니다. 
매일 8시, 조계사에서 이루어집니다.
월-이형주 목사
화-4대강 사진가
수-김용택 시인
목-극단'목요일 오후 1시'
금-박흥렬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