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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이야기

문수스님을 웃겨라. 분향소 앞에 벌어진 한여름 밤의 난장.


얼마전 문수스님의 분향소가 옮겨지면서 그 초라함에 대해 블로그를 썼었습니다.
 (문
수스님 대대적인 추모? 조계종 말만 한다. http://v.daum.net/link/7776755)

시민단체의 천막에서 대웅전 앞의 커다란 분향소에는 향을 피우는 불구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간간히 지나가는 신도분들만 참배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기사를 쓰고 나니 작은 연등이 얹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분향소를 지키는 한 보살님께서 너무도 횡~해서 올려놓으셨겠지요.

조계사 앞마당을 바라보며 영정 속 문수스님은 외로워보였습니다. 참선에 드신 듯한 표정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제 분향소에선 극단[목요일 오후 1시]의 즉흥공연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천막 안으로, 분향소 위로 올라가 공연을 보았습니다. 문수스님과 함께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목요일오후1시 싸이월드클럽 : club.cyworld.com/playback-theater)

▲강의 생명들이 바닥에 주저 앉아 울고 있다. 귀를 막고 안 듣는 그 분...


연기자분들은 비를 맞으며 사람들이 강에 대한 기억을 듣고 그 자리에서 즉흥연기를 했습니다. 문수스님의 영정 앞에서 펼쳐진 난장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속시원한 말들이었습니다.


영상 더보기 >http://v.daum.net/link/8032029

"직업 없지? 얼른 붙어! 일자리 창출"
"뭐가 발견 되었어요." " 필요없어"
"똑바로 흘러야해. 아주~반듯이"

사람 : "로봇물고기는 청와대에서 살아야지!"
로봇물고기 :" 누가 우리에게 청와대 가는 길 좀 알려줘!"


옛날 우리 나라 마당극이나 탈춤, 거리패가 있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마음 편히 나라에 대해 말 못하는 우리를 대변하는 연극을 보면서 해방감을 느꼈었던 것입니다. 풍자와 해학,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었던 장기입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거죠. 


▲ 봉산탈춤, 위정자의 위선을 폭로하고 비꼰다. 비꼬면서 생기는 웃음.

시원한 여름 비속의 난장은 새까맣게 타들어간 마음을 산뜻하게 해주었답니다. ^^ 문수스님께서도 4대강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보셔서 즐겁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함께 연극을 보시는 문수스님 ^^



**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댓글은 우리의 힘!!!

** 매일 밤 8시 조계사 생명평화 대화마당으로 오세요~~